[e프런티어]아이퀘스트

시장 상황 분석은 기업의 필수 업무다. 하지만 분석을 기반으로 유연한 경영을 펼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의외로 많은 기업이 연구개발(R&D)에 함몰돼 시장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e프런티어]아이퀘스트

아이퀘스트는 1996년 창립 때부터 `고객은 옳다`는 가치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왔다. 언제나 열린 자세로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 온 것이 지난 18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다.

아이퀘스트의 대표 제품은 중소기업을 위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얼마에요`다. 1996년 선보인 이 제품은 지금까지 이름은 그대로지만 성능은 계속 발전했다. 얼마에요는 회계·재고·급여·영업·생산·고객관리 등 기업 운영에 필수인 업무 영역 관리를 위한 기능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능만을 구매해 이에 따라 사용료를 지불한다는 점이다. 자금이 부족한 신생 기업도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른 ERP 솔루션과 달리 구축 작업 없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형태다. 지난 2007년부터는 종전 패키지 형태를 벗어나 서비스로서의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매입매출을 기록하는 `장부`와 세금을 신고하는 `세무`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얼마에요 노트(구 매직노트)`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해 이미 3000 카피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경리프로그램과 세무프로그램을 결합해 중소기업이 손쉽게 관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밖에 그룹웨어 일체형 ERP `아이퀘스트 ERP`와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 `매직빌`, 기업내 부서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협업 솔루션 `그룹웨어 통`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아이퀘스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새해에는 주력시장을 중심으로 보급 범위를 점차 넓히는 한편 새로운 제품·서비스 공급을 확대해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순모 아이퀘스트 대표

“아이퀘스트는 ERP 시스템 `얼마에요`의 발전과 역사를 같이 합니다.”

김순모 아이퀘스트 대표는 18년 전 출시한 얼마에요의 역사가 곧 회사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름은 그대로지만 이 제품을 중심으로 수많은 개선·개발 작업을 수행했으며 시장 범위를 계속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고객 중심`의 판매 전략과 우수한 품질도 그동안 경쟁력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얼마에요는 출시 때부터 환불 보증제를 적용했다”며 “한 달 동안 직접 사용해보고 기업에 적합하지 않으면 환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최대한 없애는 한편 결국 좋은 제품이 아니면 지속적인 판매가 어렵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세운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퀘스트의 또 다른 경쟁력은 김 대표의 `사람 중심` 경영철학이다. 아이퀘스트에는 비정규직, 임시직 직원이 한 명도 없다. 직원이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일을 할 때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아이퀘스트는 소비자가 중심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제품 보급 범위를 점차 넓히는 한편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장조사를 수행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확고한 믿음”이라며 “새해 하반기에는 구축형 ERP를 출시해 보다 많은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