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텐은 2000년에 설립됐으며, 올해 14년 차 보안 기업이다. 사진 이미지 또는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에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걸어 파일 및 화면을 보호해 준다. 이미 국회를 비롯 안전행정부가 운영하는 민원24, 강남구청 등에서 이 회사의 보안 솔루션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스마트 오피스, 모바일 사무실 시장을 겨냥해 태블릿PC에서 볼 수 있는 전자문서 보호 솔루션 사업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테르텐은 지난해부터 금융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악성코드를 심은 단문메시지(SMS)를 보내 고객 개인정보를 빼낸 뒤 금전을 탈취하는 스미싱을 비롯 파밍 사기가 늘면서 모바일 뱅킹 화면 보호 필요성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금융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모바일 앱 위·변조 솔루션도 개발해 놓고 있다. 파밍 사기를 막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테르텐은 지난 10년 동안 PC 화면 보호에 집중해 왔으며, 앞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 화면 보호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에도 관심을 높이는 중이다. 이영 대표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을 방문해 현지 비즈니스 기회를 점검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미국을 들어가기 위한 게이트웨이나 마찬가지”라고 보안 강국 이스라엘 및 일본 사업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이 회사 주요 제품으로는 지난해 말 출시한 동영상 콘텐츠 보안 솔루션 `미디어쉘4` 등이 있다. 미디어쉘4는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콘텐츠 복제 및 유출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PC와 PMP는 물론 애플 iOS 기반의 아이폰·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테르텐은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위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 회사는 7년 전부터 삼성전자 PMP에서 사용 가능한 DRM을 제공해 왔다. 디바이스월(DeviceWall)`은 앞으로 갤럭시 메가, 갤럭시 노트 10.1, 갤럭시 탭 8.0, 갤럭시 노트 8.0 등에 적용된다.
“한국은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성장하기 힘든 시장입니다.”
이영 테르텐 대표는 “한국에서는 SW라이선스 비즈니스가 잘 안 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최근 콘텐츠 유출 방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객 수가 150여 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 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다양화 되면서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자체 집계결과, 특히 e러닝 보안 분야에서는 70%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동영상 보호 기술은 화면에 DRM을 걸어 동영상 스트리밍이 구동되지 않도록 한다. 유료 콘텐츠 보호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테르텐은 갑오년을 해외 수출 확대 원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2013년 12월 일본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인도 채용했다”며 “품질검증이 끝남에 따라 올해에는 일본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만화 왕국 일본의 경우 최근 망가를 우리나라처럼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읽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만화 원작에 DRM을 채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과 사진 파일을 보호하려는 원저작권자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60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며 “2015년 해외 사업 비중이 절반을 넘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