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MINTs)는 멕시코·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터키를 지칭하는 말이다. 올해 신흥국 시장에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를 제치고 이들 국가가 부상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001년 신흥 경제국을 묶어 브릭스란 신조어를 만든 짐 오닐 전 골스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이 2014년 민트 국가에 주목했다. 민트 국가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인구다. 터키를 제외한 3개국은 모두 1억명을 넘는다. 인구만으로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 멕시코가 11위, 터키가 17위다. 4개국을 합하면 총 5억명이 넘는 거대 시장이다.
민트 국가는 고령화에 시달리는 선진국과 달리 젊은 층이 많아 경제 성장에 유리하다. 풍부한 자원도 무시할 수 없다.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는 모두 산유국이다. 지리적으로 교역도 유리하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 가교 국가로 동서 교역의 관문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남미를 연결하는 중심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2대 시장인 중국이 지척이고 동남아시아의 중심이다. 나이지리아도 유럽과 가까운 아프리카 관문국이다.
오닐은 민트 국가가 브릭스처럼 협력체를 만들어 영향력을 키우면 국내총생산(GDP)이 두 자릿수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브릭스보다 경제 규모가 작지만 결코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2012년 GDP 규모로 인도네시아는 16위, 터키는 17위다. 터키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5.2% 성장했다. 멕시코 GDP는 2012년 1조1800억달러(14위)에서 2050년 6조9500억달러로 6배 증가해 세계 8위에 오를 전망이다. 나이지리아는 같은 기간 GDP가 2600억달러에서 4조9100억달러로 19배나 늘어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