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상장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되고 있어 `어닝쇼크`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코리아 종목 중 분기실적 시계열 자료가 있는 99개 종목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합산 전망치는 27조340억원, 순이익은 22조254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34.7%, 순이익은 64.3%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분기인 2013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9.9%, 순이익은 11.5%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최근까지도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4분기 전망은 지난해 12월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는데 올들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4%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와 실제 발표치의 차이인 어닝쇼크 비율 9.9%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전망치도 지난해 말보다 6.8% 하향 조정됐는데 지난해 3분기의 어닝쇼크 비율 6.6%보다 높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이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부진한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4분기는 기업이 원가부담이나 손실, 대표이사 교체 후 전임 대표 때 부실 등을 실적에 모두 반영해 털고 가는 `빅 배스`(Big Bath)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여서 실적 부진 우려는 더욱 커졌다.
삼성증권이 업종별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실제 실적이 사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9개로 전 분기보다 늘었다. 이들 9개 업종은 운송, 은행·카드, 조선, 철강·금속, 증권, 자동차, 정보기술(IT), 보험, 건설·건자재 업종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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