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IT 융합 추세에 맞춰 융합형 자동차학과를 설립하는 대학교가 늘고 있다. 기계와 전자 분야를 두루 아는 융합형 인재가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학계의 이런 움직임은 자동차 업계 인재 수급 불균형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융합형 자동차학과를 신설했거나 신설을 추진하는 대학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대는 지난해 말 자동차공학과와 자동차IT융합학과로 구성된 자동차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올해 첫 신입생을 받는다. IT 융합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관련 단과대학은 국민대가 처음이다. 자동차IT융합학과만 40명의 신입생이 입학한다. 자동차와 관련된 컴퓨터와 IT 융합 교육이 중점 이뤄질 예정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자동차와 IT가 융합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관계자들이 새로운 기술은 물론 법과 제도에 관한 지식까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대는 기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학과를 확대 개편해 2015학년도부터 `자동차SW학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지난 연말 국내 최대 자동차용 SW 업체 중 하나인 MDS테크놀로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 전장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차량용 SW 인력을 적극 배출해야한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한양사이버대도 올해부터 자동차IT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서강대는 자동차와 IT를 융합한 자동차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은 2010년을 전후해 자동차와 IT를 융합한 학과나 연구센터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대가 서울캠퍼스 내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를 연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한양대가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신설했다. 자동차 신차 개발비의 50% 내외를 전자부품 및 SW가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 IT 융합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현실을 받아들인 결과다. 자동차 업계에선 자동차와 IT 양쪽을 다 아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에 자동차학과를 보유한 대학들도 교과과정에 자동차 IT 융합 추세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경남 영산대는 2012년 기존 자동차학과를 그린자동차학과로 개편하면서 그린카와 스마트카를 융합한 학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대학까지 포함하면 자동차 IT 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대학은 훨씬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전국에는 110여개 자동차 관련 학과가 있다.
[표]대학별 융합형 자동차학과 및 센터 신설 현황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