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지역 주민 500여명이 송전탑과 관련된 외부세력의 밀양지역 방문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주민들이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으로 실추된 밀양지역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다.
밀양향교, 성균관유도회, 문화원, 노인회 등 지역원로계와 여성단체, 지역사회단체 회원 등 주민 500여명이 참여한 밀양시민운동본부는 최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운동본부에는 송전탑 경과지 주민 100여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25일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나들목에서 밀양으로 들어오는 희망버스 방문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밀양나들목 IC에 희망버스 진입을 반대하는 현수막도 대거 설치할 예정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외부세력이 개입해 갈등을 증폭시키고 지역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상황을 좌시하고만 있을 수 없다”며 “외부세력들이 밀양을 전국 갈등의 중심지로 몰고 가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주민대표는 “밀양아리랑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문화관광활성화가 기대되고 국가산단 지정도 목전에 두고 있다”며 “고용창출을 증대시키고 기업을 유치할 기회가 왔는데 갈등이 지속된다면 누가 밀양을 찾고 어떤 기업이 투자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또 송전탑과 원전가동은 다른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갈등 증폭의 빌미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희망버스 밀양방문과는 무관하게 경찰의 보호아래 송전탑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단장면 고례리 88번 철탑과 부북면 위양리 126번 철탑 등 2기의 송전탑을 완공했다. 이달 말까지 추가로 1기가 더 완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0월 2일 공사를 재개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기가 완공된다. 이는 밀양시 4개면 전체 52기의 17.34%에 해당한다. 현재 한전의 공사현장은 28곳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