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전화기 등 부가가치가 낮은 소형가전 부문은 정리하고 수출 부문 및 신제품 개발을 강화해 비데 전문 브랜드로서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콜러노비타의 최재관 사장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중견 가전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특히 만 2년을 넘긴 콜러의 노비타 인수를 두고 회사의 장기적 비전이 마련되는 등 성공적 인수였다고 평가했다.
콜러노비타는 1984년 삼성전자 자회사인 한일가전으로 처음 설립된 이후 2005년 두산그룹 계열의 벤처캐피털에 매각된 뒤에도 주인이 두 번 바뀌었다. 두산계열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에서 보고펀드를 거쳐 미국계 욕실 및 주방 브랜드 콜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자회사로 다시 인수된 것이 지난 2011년 12월이다. 보통의 회사라면 쉽지 않은 변화였지만, 노비타는 국내 최고 비데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비데 누적 생산 400만대를 넘겼다.
최 사장은 “지난해 기준 해외 비중이 전체의 55% 수준까지 늘어났다”며 “2015년에는 누적 5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시장 10만대, 15%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인력은 물론이고 연구개발(R&D) 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년 동안 콜러와 서로를 이해하면서 해외 진출 강화 등의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 한국 시장 다음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비데 시장에 대한 전략 및 투자계획을 공유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우선 프리미엄 욕실 제품 및 비데는 모회사인 콜러가 공략한다. 노비타는 중국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저가 시장 대신에 중상급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또 다양한 가전제품을 직접 개발했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콜러의 욕실 내 전기제품 생산기지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콜러노비타는 지난해 11월 그 첫 걸음으로 욕실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증기 발생기인 `스팀 제너레이터`를 개발했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중국·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스팀 제너레이터를 이용해 얻은 증기로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문화가 있다.
최 사장은 콜러노비타를 비데 전문 브랜드로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창 뜨겁게 달아오른 제습기 시장 투자 계획도 내비쳤다. 시장성이 없어진 가습기 대신에 제습기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내다봤다. 그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중국 남부 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제습기 수요가 크게 늘 것을 예상했다.
최 사장은 “현재의 제습기 시장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고, 제품 간 기능 차별화가 부족하다”며 “내년에는 소음이나 뜨거운 열 배출 등 소비자가 불만을 느끼는 기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제습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