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최대 2조원을 넘어선다. 올해 벤처투자 시장은 글로벌과 코스닥 활성화 통한 외연 확대와 내실을 함께 다지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신규 투자 10% 증가는 아주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대 2조원까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청 집계에서 빠진 금융위원회 산하 신기술금융사 실적(신기술투자조합)을 합산하면 작년 벤처투자는 이미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발표한 벤처활성화 대책이 올해부터 시행되고 2012년, 2013년 급증했던 펀드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신규 벤처투자 2조원은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투자 2조원과 함께 주목되는 화두는 `글로벌`이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투자 펀드 운영은 물론 해외 기업의 국내투자 요청, 투자기업의 해외시장 공략 등 다양한 방향에서 글로벌은 벤처투자시장의 화두다.
특히 올해는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 진출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벤처캐피털이 해외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규모를 늘리거나 신규투자를 위한 펀드결성에 나섰다. 박종찬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벤처펀드 출자방향을 해외진출로 잡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관련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가 커진 시장과 벤처캐피털 역량을 감안할 때 국내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해외 진출과 함께 늘어난 투자금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코스닥 활성화도 추진된다. 박 과장은 “대기업 M&A에 대한 법인세 10% 감면과 중소기업의 대기업 계열 편입 유예 등 정부 입장에서 다소 과하다고 느낄 정도의 세법 개정안이 작년 12월 30일 국회를 통과, 시행령 작업을 거쳐 2월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여기에 금융위원회와 코스닥 관련 독소조항 개정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통해 벤처투자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또 코넥스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한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금융위와 중기청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담을 추가 규제완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어렵다고 봤던 것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M&A시 발생하는 각종 세금문제나 대기업의 벤처기업 인수에 대한 각종 규제 등이 주요 완화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