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녹색산업지원센터]기업소개

지난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 이후 국내 녹색기업의 수는 2만2000여개 수준으로 늘었다. 산업 규모도 매출액 93조원, 종사자 33만명으로 성장했다.

다른 제조업과 달리 녹색산업은 대다수의 사업자가 서울 지역에 포진해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 소재해 있는 많은 녹색기업들이 서울시의 에너지 과소비와 폐기물 과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산업에 뛰어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 및 폐기물 처리 등 대규모 도시형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국가 녹색산업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카이저솔루션이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한 대성 디큐브 시티
카이저솔루션이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한 대성 디큐브 시티

◇SBA 지원 녹색기업 매출, 이익 모두 신장

서울시 내 녹색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업체는 약 1만1000여개에 달한다. 국가 전체 기업 수의 절반 규모다. 업종 구성은 국가 전체 녹색산업 현황과 비슷하다. 녹색건축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고 도시자원순환이 20%, 서비스와 에너지 및 환경 부문이 융합된 녹색서비스가 11% 정도를 차지하며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통상산업진흥원(SBA) 녹색산업지원센터는 비즈니스 컨설팅, 인력충원 및 교육, 기술 확보, 판로개척 등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원을 받은 업체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SBA는 서울시 녹색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홍보, 교육, 판로개척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중소기업 및 초기 녹색분야를 진출한 기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활로를 열어줘 우수 기업을 양성하고 결과적으로 전체 녹색산업을 부양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SBA의 지원을 받은 400개 녹색기업 실적을 분석하면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400개 주요 지원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은 3조7000억원 규모로 1년 새 2000억원이 늘었다. 회사별로 평균 5억원의 매출 신장이 있었던 셈이다.

이익 부문의 성장도 크게 늘었다. 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 14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을 넘어 300억원 수준을 달성했다. 하락곡선을 그리던 녹색산업 이익률이 다시 성장 기조를 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전반적으로 매출상승 폭보다 이익 상승 폭이 커 서울시 녹색기업 다수가 SBA 지원을 통해 원가절감 및 비용개선 등 경영에 내실을 갖췄다.

◇녹색기술 부문 지원성과 커

지원 대상 기업 중 기술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녹색기술 특허 등록과 녹색인증 취득을 지원받은 기업들이 이익부문에서 최소 4배 이상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녹색기술 특허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전체 매출은 350억원에서 37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억원과 3억원에서 12억원, 13억원으로 증가했다. 녹색인증 취득을 지원받은 기업들의 매출은 30억원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에서 모두 11억원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두었다. 녹색기업의 실적 상승에 있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인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컨설팅 지원은 유형에 따라 실적개선이 다르게 나타났다. 투자컨설팅의 경우 지원 대상 기업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반면 비즈니스 컨설팅 지원 효과는 미미했다. 컨설팅 지원을 받은 기업은 30여개로 규모 면에서는 인증 및 특허 등 기술지원을 받은 기업(70여개)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전체 매출은 두 배 가량 많았다. 기술 및 제품 인증 후 사업이 일정수준에 오른 기업들이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유치컨설팅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3억원에서 47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약 3억원가량에서 12배 가까이 늘어 4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유치 컨설팅이 실제 기업의 투자금 유치와 수익확대에 기여한 모습이다.

녹색비즈니스 컨설팅을 받은 기업들은 실적에 큰 변화가 없었다. 매출은 20억원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억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컨설팅 사업 전체적으로는 선방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지원 방법 사이의 성과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판로개척 지원 더욱 확대해야

전시회 및 공동 판매전 등 판로개척 지원을 받은 회사들의 실적은 크게 희비가 갈렸다.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그나마 온라인 전시와 판매를 통한 판로개척 지원 기업군의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온라인 전시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은 118억원에서 141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8억원 적자에서 2억원 적자로 적자폭을 줄였다. 당기순이익은 4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녹색기술제품 전시 지원 기업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도보다 1억원 가량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 녹색제품 기획전, 공공구매엑스포, 저탄소 녹색성장박람회 지원을 받았던 기업군의 실적은 하락곡선을 그렸다. 특히 공공구매엑스포와 저탄소녹색성장 박람회 지원 기업군의 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군의 실적하락을 지원효과 부족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원 대상 기업들 간의 수익격차가 워낙 크다보니 일부 중견기업급 회사의 실적하락이 전체 기업군 실적하락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저탄소녹색성장박람회 지원 기업군은 대다수의 기업이 실적 상승추세를 보였지만, 단 한 개 기업의 실적폭락으로 전체 기업군의 실적이 적자로 기록됐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시 녹색산업군의 허리 층이 얇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녹색산업 지원성과 분석 400여개 기업 중 300여개 기업이 연매출 10억원 이하에 머물렀다. 반면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은 2조원을 육박, 400개 기업 매출 총합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SBA의 녹색산업 지원이 보다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업 수익별 지원 차별화와, 산업 허리 층을 담당할 우수 중소기업 육성 부문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박스]녹색기업 협업 넓히고 판로 키웠다.

SBA 녹색산업지원센터에 있어 2013년은 지원사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가장 많았던 한 해다. 대중소 상생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지원 기업의 실질적인 수주실적 확보를 이끌어냈다.

특히 서울 녹색중소기업과 유관기관·대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시녹색산업상생발전협의회는 한국중소녹색산업인재개발원과 기후변화산업협동조합을 발족해 서울 녹색기업간 협의체를 보다 세분화했다. SBA는 SK네트웍스서비스와 협약을 맺어 기업맞춤형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이외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발명진흥회와도 공동지원사업을 수행하는 등 중소기업 육성 유관기관과 다각적인 협약을 체결했다.

비즈니스 모델 직접 발굴을 위해 추진했던 G밸리 LED 조명 교체사업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됐다. G밸리에 위치한 복합오피스 건물인 우림라이온스 1차에서 1억5000만원, 에이스하이엔드 8차에서 5000만원 상당의 LED 조명이 교체됐다. SBA와 상생발전협의회는 올해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해 G밸리 주요 건물들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녹색기업 인지도 제고를 통한 판로 개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서울 녹색기업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0여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기적인 메일링 서비스를 진행했고, 국내 최초로 녹색제품 전문 온라인 기획전도 벌였다. G마켓 기획전에서는 122개사가 참가해 녹색상품전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밖에 녹색제품 가이드북 배포 주요 녹색 및 친환경 박람회 참가를 통해 기업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 난방패널 기업인 ADD웰빙테크는 SH공사 등으로부터 9억원의 공사를 수주했고, 도시농업기술기업인 휠코리아는 50억원 상당의 공사를 수주했다.

SBA는 올해도 대기업 및 녹색중소기업관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서울시 녹색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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