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 테크]닛산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NADAS)

닛산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NADAS)
닛산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NADAS)

우리나라 자동차를 보면서 늘 남는 아쉬움은 `한 걸음 더`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본 기능은 잘 작동하지만 탑승자를 감동시키는 세심한 배려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고민이 부족해서인지 기술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두 가지 모두가 있는데도 비용절감을 위해 적용하지 않는 것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에어백만 해도 그렇다. `사고가 나면 팽창`하는 기본 기능 외에 별다른 추가 기능이 없다. 요즘 고급형이라고 나오는 제품도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연동돼 사고가 나면 에어백이 터지는 동시에 안전벨트를 급히 당겨주는 정도다.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생각해보면 탑승자 개개인을 세심히 배려한 것은 아니다.

닛산이 최근 7인승 프리미엄 패밀리 SUV 패스파인더를 내놓으면서 도입한 `닛산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NADAS)`을 보면 에어백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깃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일괄적으로 모든 기능을 성인 남성 기준에 맞췄던 기존 에어백과 차별화된다. 우선 사고가 나면 에어백이 팽창함과 동시에 안전벨트가 조여지는 것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는 좌석마다 탑승자 식별 센서가 장착돼 있어 탑승자 키와 몸무게에 따라 에어백 팽창 정도가 자동 조절된다. 지나치게 팽창한 에어백에 충돌하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에어백이 안전장치가 아니라 `흉기`가 될 수 있다. 탑승자 식별에 따른 적절한 팽창은 에어백에 의한 2차 사고를 방지해준다.

사고 시 신속하게 조여진 안전벨트가 지나치게 탑승자를 압박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조정해주기도 한다. 탑승자가 없는 자리에서는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 탑승자를 알아보고 그에 따른 맞춤형 대응을 해주는 것. 이야말로 스마트한 자동차의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