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R&D 규모는 세계 최고수준, 산학협력 R&D는 하위권

우리나라가 전체 연구개발(R&D)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산학협력 R&D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학협력 R&D가 중소기업 기술역량 확대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3일 `창조경제, 중소기업 R&D 산학협력에서 해답을 찾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R&D 투자비는 2006년 27조3457억원에서 2012년에는 55조4501억원으로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중도 3.01%에서 4.36%로 꾸준히 확대됐다.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일본(3.39%), 독일(2.88%), 미국(2.77%), 프랑스(2.24%) 등 주요 선진국을 넘어서는 세계 톱 수준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중심의 산학협력 R&D는 정체 상태다. 다보스포럼(WEF)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산학협력 R&D 지수는 2006년 4.72점에서 이듬해 5.37점으로 크게 뛰었다가 이후 4.6점대에 머물고 있다. 작년 조사에서는 4.69점으로 미국(5.74점), 독일(5.39점), 일본(4.96점) 등에 비해 한참 뒤로 처졌다.

한국은 2006년까지만 해도 이들 국가에 이어 영국, 벨기에,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과 함께 2위 그룹의 선두주자로 분류됐으나 작년 2위 그룹 하위권으로 밀려나 포르투갈, 체코, 에스토니아, 칠레, 헝가리 등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2년 국가 전체 R&D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대기업의 6분의 1 수준에 머무는 점을 고려할 때 산학협력 R&D 부진은 국가 기술역량 발전의 심각한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기술혁신지원청을 설립해 산학연 연구개발 프로젝트 예산의 72%를 중소기업에 몰아주는 핀란드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 주요국의 기업 R&D 투자 순위 > < 주요국의 R&D 산학협력 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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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orld Economic Forum 2013-2014 자료: World Economic Forum 2013-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