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처음으로 스마트폰 등에 금속 센서 및 베젤을 동시에 제조할 수 있는 터치패널 센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KAIST 자회사 아이카이스트(대표 김성진)는 레이저 기반 터치패널 센서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오는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학술적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금속 센서 및 베젤을 동시에 제조, 실제 상용화시킨 첫 사례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스마트폰을 디자인하는데 고질적 한계점이었던 테두리 베젤 부분에 미세한 전극을 입힐 수 있어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 시 매우 슬림한 스마트폰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전에는 베젤에 들어가는 회로 굵기를 인듐주석화학물(ITO) 공정으로 조절할 수 없어 반드시 케이블 형태의 배선을 설치해야 했고, 이는 금속센서와 베젤을 각기 다른 공정으로 처리해야 하는 원인이 됐다.
이 기술은 또 터치패널 센서의 뜨거운 이슈였던 ITO 필름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터치패널 센서를 만드는 핵심 소재인 ITO필름은 희귀금속인 ITO를 사용해서 제작하는데, 터치패널 생산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20%가 넘을 만큼 고가여서 업계가 대체 소재를 찾는데 고심해왔다.
기술은 ITO필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플렉시블 대상에 바로 금속 센서를 원 레이어(One Layer) 방식으로 인가시킬 수 있다. 반도체 및 전자소자 제조에 널리 쓰이고 있는 노광 처리 없이 스캐닝 기법의 병렬 방식으로 5㎛ 이하의 센서를 레이저로 단시간에 제작할 수 있다.
또 투명전극도 은, 구리 등 구하기 쉬운 소재를 활용해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터치센서 생산 공정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 원가도 기존에 비해 100분의 1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유리, 필름,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 다양한 플렉시블 대상에 모두 센서 제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곡면 스마트폰과 TV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국내 대기업과 기술 공급 관련 가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멜파스, 이엘케이, 트레이스 등과도 기술 공급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최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히든 챔피언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된 아이카이스트는 이번 생산 공정을 표준연과 공동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품질 수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기술과 관련한 세계 시장 규모는 약 677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진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베젤부가 필요 없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플렉시블 터치 구현이 가능하다”며 “수년 내 세계 시장에서 보급률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