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호 나일소프트 대표는 올해로 보안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년째다. LG전자에서 주전산기를 개발하던 그는 1994년 창업했다. 연구개발자로서의 자신감 하나로 시작했던 도전이었다. 하지만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동안 시행착오도 경험했다.
![[시큐리티 톱 뷰]<70>나일소프트 송영호 대표](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4/01/26/522529_20140126134819_761_0001.jpg)
특히 2003년부터 2년 간 매우 힘든 시기였다. 상당수 직원이 회사를 떠나고 송 대표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5년 간 두문불출한 끝에 만든 결과물인 통합로그분석 솔루션은 2009년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보안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부각되면서 안정적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그는 “지난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올해 목표는 7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일소프트는 취약점 및 로그분석 전문기업이다. 취약점 국제표준화 단체인 `CVE`로부터 인증도 받은 상태다. 송 대표는 “취약점은 각 회사가 운영하는 시스템의 현황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우리는 그것을 발견해 내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준다”고 설명했다. 취약점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취약점 분석은 엔드포인트 PC 보안에 초점을 둔 백신과 달리 서버가 주요 보호관리 대상이다. 그는 “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에서는 시큐아이 등과 경쟁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거나 컴백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다소 우려를 표했다. 대표 제품은 `시큐가드`다.
로그분석 솔루션 시장은 외국계 기업의 진입으로 갈수록 레드오션 양상을 띠고 있다. 스펄렁크 또는 유넷시스템과도 시장에서 만난다. 통합로그분석 시스템 `로그콥스`는 국내 300여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송 대표는 나일소프트가 성년이 되는 올해를 새로운 출발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신사업으로는 자사가 보유한 통합로그 솔루션을 빅데이터 사업과 연계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송 대표는 “스토리지를 연계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각각의 아키텍처에 맞게 처리해주는 사업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호 대표는 공대생 시절부터 꿔왔던 소박한 꿈이 있다. 그는 “미국인들이 나일소프트 제품을 쓰게 만드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은 믿을 만한 현지 업체를 찾은 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