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코리아가 올해 완제품 사업에 주력하면서 부진 탈출에 나선다. PC시장 축소, 스마트폰시장 포화로 그래픽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이 주춤한 시기 세트 제품으로 만회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용덕 엔비디아코리아 지사장
은 “태블릿PC `테그라노트7` 후속 버전과 휴대용 게임 콘솔 `쉴드2` 등을 국내에 출시해 일반 소비자 시장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26일 말했다.
쉴드는 미국에서 출시한 게임 콘솔로, 기존 셋톱박스 형태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그래픽 프로세서(GPU) 기술을 활용해 콘솔과 TV·PC를 자유자재로 옮겨가며 게임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발표한 `테그라K1` AP를 장착한 쉴드2부터 한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테그라노트7은 구글 넥서스 시리즈 등과 경쟁하는 중저가형 태블릿PC다. 자사 모바일 AP `테그라4`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PC·TV·스마트폰과 연동된다.
게임 개발자용 워크스테이션, 개발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빅데이터 서버, PC용 그래픽카드 등 자사 GPU가 장악한 분야와 게임용 콘솔, 태블릿PC를 잇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카드 보드를 설계하면서 축적한 완제품 기구 제작 기술을 활용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2011년 듀얼코어 스마트폰 AP를 가장 처음 내놨지만 이후 경쟁에서 퀄컴·삼성전자·미디어텍 등에 밀리면서 점유율이 5위권으로 밀려났다. 모바일 AP 주도권을 빼앗긴 것과 더불어 PC용 그래픽카드 시장이 축소되면서 전방위적으로 실적 압박을 받았다.
GPU 성능이 중요하고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자동차·슈퍼컴퓨터·서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버텨왔다. 하지만 모바일 AP에 비해 아직 판매 대수가 그리 많지 않아 매출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용덕 지사장은 “올해 192개 GPU 코어를 장착한 `테그라K1`으로 모바일 AP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것”이라며 “서버 등 GPU 성능이 점점 중요해지는 분야 완제품 사업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