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공항에서 차로 1시간여 달려 도착한 고흥군 외나로도. 작년 이맘때엔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센터는 여전히 긴박했다. 작년 1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정부는 국내 주도로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해 2020년까지 발사키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나로호 개발비 약 5000억원의 절반 정도가 국산화를 위해 지출됐다면 한국형 발사체는 개발비 약 2조원 중 70∼80% 정도가 국내 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체 개발 예산의 23%인 약 4400억원이 시험 설비 건설에 배정됐다. 국내에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을 시험하는 대형시험시설이 없어 설계·해석 업무 등만 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한국형 발사체 시험설비는 총 10종이 구축된다. 연소기, 터보펌프 등 엔진 구성품 시험설비 5종, 엔진시스템 시험설비 4종,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1종이 내년까지 나로우주센터와 항우연에 마련된다. 항우연은 4월 나로우주센터에 연소기, 터보펌프 시험설비가 구축되면 7톤, 75톤급 액체엔진의 터보펌프를 오는 5월, 연소기를 오는 6월 시험한다.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터보펌프 약 150회, 연소기 약 200회 시험할 계획이다.
한국형발사체 개발 이후에는 나로우주센터 내 추진기관 시험설비를 발사체에 인증해 엔진성능 개량 등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5월부터 처음 시험을 하기 때문에 정말 작은 부품부터 시험하겠다”며 “부품 시험을 하고 나서는 엔진개발 순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75톤급 엔진 모형은 27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리는 나로호 발사 성공 1주년 기념식과 우주발사체 심포지엄 행사장에 전시된다. 나로호 발사 등에 관한 사진과 모형도 볼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하는 이날 기념식에는 이상목 미래부 제1차관, 산학연 관계자, 지자체 등 약 200명이 참석한다.
나로우주센터(고흥)=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