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이노텍(대표 김석기)은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음향기기 전문업체다. 1972년 설립 이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헤드폰을 수출하는 등 국내외 시장을 누비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2002년에는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과학기술부의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개인맞춤형 음성증폭기(잘들이어)와 고급형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세트(더블이어)를 개발, 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10%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였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 참가, 글로벌 유통사와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판로를 넓히고 있다.
`잘들이어`와 `더블이어`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역SW융합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일구어 낸 성과다. 지역SW융합지원사업은 개발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고양시로부터 개발비의 30% 이상을 지원받은 것도 큰 보탬이 됐다.
잘들이어는 수입 의존율이 매우 높은 보청기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스스로 청각 수준을 피팅할 수 있도록 했다. 더블이어도 앱을 이용한다. 음악을 들을 때 블루투스 헤드세트에서 스마트폰 수준의 음으로 음악을 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투스 모노 헤드세트와 스테레오 헤드세트의 단점을 모두 보완, 소비자 취향에 따라 모노 타입과 스테레오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콘셉트의 제품을 개발한 것은 세계에서도 처음이다.
삼신이노텍은 폭주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20명의 인력을 채용,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올해도 지역 특성화고 학생을 중심으로 15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김석기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매출감소로 혁신성 높은 기술집약 아이디어 상품을 기획하고도 개발비가 많이 들어 망설였으나 지역SW융합지원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개발비를 지원받아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