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전기밥솥업체인 쿠쿠전자가 지난해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다크호스`를 넘어 명실상부 렌털업계 선두권에 올라섰다. 정수기, 제습기 등 생활가전 부문의 본격적 확장을 기반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계획이다.
27일 쿠쿠전자에 따르면 2013년 매출액을 가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18% 상승한 53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누적 렌털 계정 숫자도 30만개에서 55만개로 두 배 상당 증가했다. 쿠쿠전자가 렌탈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회사는 신규 계정 숫자만으로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 경쟁자를 제치고 지난해 가장 많은 렌털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주력사업인 국내 밥솥 분야 시장점유율도 73%를 자랑하며 2위 사업자 리홈쿠첸과 차이를 크게 벌리는 데도 성공했다.
쿠쿠전자는 하반기 기업공개가 예정된 만큼 전기밥솥과 렌털시장 양쪽으로 사세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올해 매출 목표도 전년 대비 19% 상당 증가한 6300억원으로 잡았다. 홈쇼핑과 양판점 등에서 보급형 모델로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던 동양매직이 모그룹의 법정관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 계정 확보도 한층 수월해질 것을 기대했다. 궁극적으로 현재 렌털시장에서 약 3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청호나이스를 제치겠다는 것이 목표다.
전기밥솥 시장의 경우 판매수량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풀스테인리스 분리형커버` `에코 스테인리스 내솥`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매출 규모는 줄지 않았다. 특히 쿠쿠전자는 프리미엄 밥솥 위주로 판매하는 면세점 매출도 매년 갑절씩 성장하면서 지난해 면세점 납품으로만 200억원 이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는 “2013년 상반기 얼음정수기 아이스넘버파이브 출시 등 다양한 정수기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정수기시장 다크호스를 뛰어넘어 올해는 정수기를 떠올리면 쿠쿠를 바로 연상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소비자접점 확대와 전국 유통망 확대 등 렌탈사업에 더욱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 쿠쿠전자 매출액 및 렌털 계정
※자료:회사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