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젤 투자자 수가 전년대비 9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엔젤 투자 활성화의 긍정적 지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엔젤투자센터에 등록된 엔젤 투자자 수가 4870명(누적치)으로, 전년(2610명)보다 86.6%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11년 말 엔젤투자센터가 설립돼 투자자 집계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중기청이 지난해 10월 `엔젤 투자 확대 의향`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도 엔젤투자자의 52%가 향후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자 확대 요인으로는 정부의 세제지원 확대, 기업 간 인수합병(M&A) 등 회수 시장 활성화를 꼽았다. 엔젤투자 시장 분위기가 호전됐다는 응답률도 22%나 됐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엔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등 정책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젤투자 성공사례도 생겨났다. 중기청에 따르면 모 엔젤 투자가는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에 2억달러에 매각된 비키에 3500만원을 투자해 약 9억원을 회수, 26배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찬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최근 엔젤 투자자 수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엔젤투자 활성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며 “올해는 엔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등 정책이 본격 시행돼 엔젤투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