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중소기업 생산성

[프리즘]중소기업 생산성

지난 주 한 강연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노동 생산성으로 비교하는 통계청 수치를 봤다.

대기업 노동 생산성을 100으로 볼 때 중소기업은 2000년 37.33을 기록한 이래 2005년 35.55, 2010년 29.04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근로자 3명이 대기업 근로자 1명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최근 미국의 민간경제조사기구가 우리나라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국가부도 위기를 겪은 그리스나 구제 금융을 간신히 피한 슬로베니아보다 못하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또 작년 발표된 OECD 회원국 시간당 노동생산성 비교에서는 우리나라가 34개국 중 28위를 차지했다.

반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임금도 대기업(100)을 기준으로 2000년 57.97, 2005년 55.04, 2010년 51.64로 떨어지며, 노동 생산성 하락치보다 조금 낮았다.

종합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다른 나라 근로자보다 많은 시간 일하고, 적게 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을 생산성이 낮은 산업에 노동력이 과도하게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이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문제가 아닌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특히 대·중소기업 하청구조 등 다양한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 변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은 한 번 생각해 볼 여지가 크다.

국가경제는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10위권 이내 경제규모를 달성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는데 중소기업 노동생산성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설 명절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돌릴 중소기업 현장의 많은 근로자가 아닌 경제정책 당국자의 생산성을 더 따져볼 것으로 생각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