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행복일자리]<29·끝>피엔아이시스템, 창의적 분위기에 복지도 `짱짱`

2004년 설립된 피엔아이시스템(대표 신재중)은 이러닝 콘텐츠 및 3D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IT기업이다.

피엔아이시스템은 지난 2010년 본사 이전이라는 문제에 봉착했다. 중대결정이 필요했다. 회사 성장 핵심 요소인 직원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살리기 위해서다.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 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결과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로의 이전이었다. 연고가 없는 시장 환경과 직원의 이주 문제 등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제주도 본사 이전은 성공적이었다.

신재중 대표가 어린이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사업발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재중 대표가 어린이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사업발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주도에 내려와 콘텐츠 개발을 위해 `창의조직`을 만들었다.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창의적 사업을 운영하는 팀이다. 창의 조직을 활용해 중국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 콘텐츠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제작비 등 리스크 요인을 줄이면서 공동 콘텐츠 판권을 나누는 방식이다.

피엔아이시스템은 일반 손인형을 콘셉트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국제 공모전(AAR)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문화 콘텐츠에 대한 실력을 인정받아 대성창투로부터 10억원을 유치했다.

대성창업투자 관계자는 “3D 시뮬레이션 시장은 현재 50억원 규모지만 2015년까지 2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피엔아이스시스템은 다년간의 활동으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 경쟁업체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인력 수급 문제도 해결했다. 제주대학교, 제주도청과 협력해 별도의 제주 애니메이션 인력 양성과정을 만들어 3명의 제주인력을 채용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도가 뽑은 성장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 수수료 인하와 기술·경영·마케팅 컨설팅 지원 외에도 해외전시·박람회 참가, 기업 활동을 위한 각종 편의와 혜택을 제공받는다.

피엔아이시스템의 첫 인상은 신선하고 산뜻하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딱 3초면 이유를 알 수 있다. 30여명의 직원들은 저마다 독특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호칭도 닉네임을 부른다. 직원복지를 위해 연초에는 `몸짱되기` 등 재미있는 `새해 새소망` 이벤트를 연다. 목표를 달성한 직원들에게는 500만원의 파격적인 포상금이 지원된다.

이 밖에도 생일에는 출근 금지, 매월 마지막 주는 체육활동 등 직원들 모두가 단합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또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등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직원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피엔아이시스템은 3D 애니메이션 사업도 진출한다. 지난해 `아시아 애니메이션 라운드(AAR)`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던 유아용 애니메이션 모두모두쇼를 52부작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신재중 사장은 “현재 수주기반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과도한 경쟁 및 갑과 을의 관계로 인해 직원들의 피로가 존재한다”며 “10년 후에는 수주기반산업에서 자체서비스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