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국산 하드웨어(HW)협회가 공식 출범해 정부와 함께 품질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서버·스토리지 등 하드웨어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방안도 마련한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정성환 이트론 대표는 “서버와 스토리지 등 국산 하드웨어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인증제도 도입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는 이날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협회는 상반기까지 HW 품질인증 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한다. 미래부는 협회 방안을 토대로 정부차원의 국내 첫 HW 품질인증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정 회장은 “이미 미래부에 HW 품질인증에 대한 건의를 한 상태”라며 “실무자 단계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증제도가 도입되면 국산 HW의 공공기관 공급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 대상 수요조사도 실시한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서버와 스토리지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국산 HW업체들은 제품 공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협회는 정부와 함께 상반기 중 공공기관 HW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는 이슬림코리아, 태진인포택 등 국내 20여개 HW업체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제도 추진 등 공공분야 수요 확대와 국산 HW기업 공동 유지관리서비스 체계 운영 등을 수행한다.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수출전략과 지원체계도 갖춘다. 협회 내에는 사무국과 함께 경영지원팀, 정책조사팀, 해외사업팀, 산학협력팀을 둔다.
정 회장은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도, 국내 정부도 포기한 컴퓨팅 장비 산업은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기술과 시장을 이어왔다”며 “1~2년 안에 성과를 내기보다 장기적으로 중소기업간 협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