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첨단기술을 잇달아 선보인다. 스마트폰에 밀렸던 내비 업계의 `적과의 동침`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라마이스터는 이달 말 국내 최초로 음성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내비게이션 제품 및 애플리케이션 `센드 투 카(Send to Car)`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말 출시했던 베타버전에 이은 후속조치다.
이 제품의 특징은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을 음성으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등 번거로운 연동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같은 방식을 실제 제품에 적용한 것은 한라마이스터가 국내에서 최초다. 앱을 다운 받아 목적지를 찾으면 내비게이션에서 경로가 검색된다.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원격 조종할 수도 있다.
한라마이스터 관계자는 “지금은 내비게이션에만 센드 투 카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블랙박스와 자동차 편의기능을 원격 조작하는 데까지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차량 커넥티비티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이달 중 업계 최초로 와이파이를 활용한 실내 내비게이션을 상용화한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기존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길 안내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지하주차장은 물론이고 전국의 주요 대형 건물 내 좁은 길까지 안내해준다. 스마트폰용 앱과 일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업계는 스마트폰에 맞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LTE 에어`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전용 앱인 이 제품은 카카오톡, 티몬 등과의 제휴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반년만에 1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2009년 180만대를 정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이미 100만대가 무너졌고 올해는 80만대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가 내비게이션 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이 제공하지 못하는 내비게이션 전문업체만의 독자적 서비스가 나올 때 새로운 시도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면서 “향후 2~3년 내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