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허에 이어 구글과 TV·스마트홈에서도 공조 펼치나

삼성, TV·스마트홈도 구글과 공조?

삼성전자가 구글과 특허동맹을 맺은 가운데 최근 공개한 2014년형 TV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에서 구글 `포터블 네이티브 클라이언트(PNaCl)`를 도입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TV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를 채택하지 않고 있지만, 구글 기술 도입으로 양사간 시너지 창출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 배경에는 PNaCl의 우수한 호환성이 거론된다. 개발지원툴인 PNaCl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은 OS와 상관없이 크롬 브라우저에서 가동하도록 지원한다. TV앱 개발사 부싯돌의 이윤우 대표는 “PNaCl로 개발한 앱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수정 없이 등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NaCl로 개발한 PC나 모바일 앱을 쉽게 삼성 TV에 올릴 수 있다. 또, 회사가 다른 TV와 가전제품·조명 등의 호환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NaCl은 오픈 소스 기술로 삼성 TV에 맞게 일부 변경했다”며 “구글 크롬 브라우저와 개발환경을 동일하게 맞췄다”고 말했다.

관심사는 삼성의 PNaCl 채택이 단순히 TV개발만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등을 폭넓게 고려했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홈은 이제 시작단계로 어떤 기술이 지배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알 수 없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2분기 `삼성 스마트홈 통합플랫폼` 공개 시점에는 어느 정도 그림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플랫폼 발표와 함께 개발사(서드파티) 참여를 위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한다. 여기에 PNaCl이 채택된다면 양사간의 공조 가능성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특정 운용체계(OS)에 종속되지 않는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용어설명-NaCl(Native Client)=구글이 웹페이지에서 운영체제(OS) 호환성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한 오픈소스 기술이다. 포터블NaCl(PNaCl)은 기기간 이동성을 강화한 최신 버전이다. NaCl을 이용하면 자바스크립트가 아니어도 웹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구글은 윈도우·맥·리눅스에서 크롬 브라우저에 오픈소스 NaCl 기술을 구현했다. 이들 운영체제에서 NaCl을 이용하여 앱을 만들면 크롬에서도 실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