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광기술원 신광원조명사업본부 연구진은 갑오년 첫 출근길에 조촐한 차례상을 올렸다. 잠시 실험복을 벗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올해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장소가 여의치 않아 그 동안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연구원들이 올해 처음으로 한 지붕 아래 모였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신임 센터장이 내부에서 3명이나 배출되면서 신광원조명사업본부는 경사가 겹쳤다.
한국광기술원(원장 박동욱) 신광원조명사업본부의 신임 센터장 `3인방`이 관심을 끈다. 주인공은 김재필, 주재영, 김현식 센터장이다. 소재광원을 비롯해 기구시스템, 신광원조명, 융합시스템 분야 기술력에 남다른 현장지원 서비스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맏형격인 김재필 광원소재연구센터장은 `뚝심있고 고집스러운` 전형적인 과학자 스타일이다. 신광원조명 분야에서만 10년 이상 한우물을 파면서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김 센터장은 한 달에 10일 이상 반드시 기업현장을 찾는다. 기업이 부르는 곳이라면 제주도든 강원도, 경기도 등 가리지 않는다. 우리LED를 비롯해 그가 도운 회사들은 패키징 소재 국산화율이 70%가 넘는다. 연구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는 매년 논문과 책으로 발표해 기업들의 애로기술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재영 스마트조명센터장은 LED조명 R&BD 전문가다. 신광원조명기술개발 토털솔루션 제공이 주임무다. `좋은 기술은 잘 팔리는 기술`이라는 소신을 가진 그는 시장에서 통하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그가 역점을 둔 분야는 LED와 융합산업이다. 타산업과 융합이 용이한 LED와 자동차, 조선, 의료, 농업 분야와의 접목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M1등급 LED가로등을 비롯해 UV LED패키지, 해상용등명기 등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실제로 자동차용 LED조명 제조기업 프리모는 2009년 매출 3억원에서 3년사이 10배로 성장했다.
김현식 조명디자인센터장은 LG이노텍 연구소 출신이다. 기업현장에서 10년 가까이 LED, 전자부품 R&D현장에서 일하면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LG이노텍 재직 당시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애플의 30인치 디스플레이 모델`을 모니터링한 후 제품 상용화에 성공해 LG전자 표창도 수상했다. 한때 신문배달과 통신부품회사의 생산직으로도 근무했던 김 센터장은 전기공학의 발전가능성을 뒤늦게 알아보고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조선대와 전남대에서 전력변환을 전공하면서 조명디자인분야 전문가로 성장했다.
송상빈 신광원조명사업본부장은 “에너지절감 효과와 감성기능이 있는 LED를 비롯해 신광원조명 시대는 반드시 오기 마련”이라며 “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센터장과 힘을 합쳐 세계시장을 선도할 만한 신기술을 반드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