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 시장 축소로 소재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국내 LCD 라인 축소와 중국 LCD 라인 확대가 맞물리면서다. 편광판 등 중국 소재부품 관세까지 오르면서 국내 소재 업계 움직임도 빨라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소재업체들이 한국 후공정 라인에 전공정 라인을 구축하거나 영업영역을 넓혀 중국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재단 등 후공정만 했으나 지난해 처음 전공정 라인을 갖췄다. 지난해 말부터 2300㎜ 초광폭 라인을 가동했으며 1분기 내에 추가로 1500㎜ 광폭 라인도 가동할 예정이다. 연말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이 중국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국의 관세 인상 때문이다. 급증하는 중국 LCD TV용 편광판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가 6%에서 8%로 인상돼 현지 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LG화학은 더 이상의 국내 투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중국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닝정밀소재도 중국 대응을 시작한다. 삼성코닝정밀소재를 코닝이 인수하면서 국내로 제한했던 영업권역 문제가 없어졌다. 코닝이 삼성코닝정밀소재 인수를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LCD 시장은 축소된 반면에 중국 생산량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관세 인상이 6세대까지만으로 한정된 것도 코닝에는 기회로 작용했다.
중국 LCD 수요 증가에 따라 광학 필름 분야 중국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필름 원단 진출도 가속화됐다.
SKC는 지난해 말 일본 도요보·토요알루미늄과 합작해 광학용·열수축용 필름 원단이 되는 PET필름 공장을 난통시에 세우고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SKC는 중국이 LCD 산업 집중화와 태양광 시장 장악으로 세계 최대 PET 필름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현지 공장을 건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클 뿐만 아니라 관세 등 각종 제도 때문에라도 중국에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소재 투자도 한국보다는 중국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중국 관세 현황 /자료:업계 종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