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전기자동차 모든 모델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로 채워진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표준은 파우치 타입이어서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각형·원통형의 배터리를 채택하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올해 4월부터 2016년까지 출시하는 순수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하이브리드(HEV) 세 가지 형태의 전기차 모델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이차전지는 소나타·그랜저와 K5·K7의 HEV에 이어 현대차가 내년에 처음 출시하는 K5·소나타 기반의 PHEV 모델에 장착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오는 4월 출시하는 `쏘울EV`에 탑재된다. 특히 현대차가 개발 중인 순수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BEV와 HEV 모델은 LG화학의 배터리를, PHEV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각각 적용한다. 전기차 플랫폼은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파생형 전기차가 아닌 애초부터 전기구동을 고려해 설계한 순수 전기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출시하는 순수 전기차 플랫폼 차량뿐 아니라 파생형 전기차종 모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 방식은 GM의 `쉐보레 볼트`와 닛산의 `리프`를 포함해 르노, 포드, 다임러 등이 선호하고 있다. 삼성SDI 등의 각형 배터리는 BMW와 폴크스바겐 등이, 원통형은 테슬라모터스의 유력 차종인 `모델S`에 장착됐다.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는 납작한 금속 캔 형태로 공정이 복잡하지 않은 금형 방식으로 대량 생산에 유리하며 파우치 방식은 알루미늄 필름 형태의 파우치 안에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을 넣어 설계해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 적용이 가능하다.
주요 자동차 시장인 유럽연합(EU)과 미국은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EU는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당 95g 이하로 줄여야 한다. 미국 역시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해 11개 주에서는 탄소무배출차량(ZEV)을 시행,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친환경차 의무판매 비율은 전체 판매대수의 12%, 2017년까지 14% 수준을 달성해야 한다.
<현대기아차 전기차용 배터리 현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