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유명 화장품 피에라스의 모델로 깜짝 등장한 한국여대생이 SNS상에서 화제다. 피에라스는 한국의 미샤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화장품 브랜드다. 지난해 말부터 피에라스가 인터넷 공식사이트는 물론 일본 전역 3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Son, Chae-Won`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업체 측은 상큼하면서도 수줍은 미소로 포스터 속에서 웃고 있는 한국 모델이 누구인지에 대해 비밀로 했다. 덕분에 SNS상에 "기획사를 통해 갓 데뷔한 걸그룹 멤버인 듯", "방송연기를 공부하는 예술고등학교 학생이라던데…", "누군지 몰라도 여신급 미모 부럽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큰 이슈가 됐다.
SNS를 통해 궁금증이 증폭되자, 최근 피에라스가 손양의 신상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중앙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예술전공 2학년 손채원(21세)양. 손양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영화, TV 드라마까지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다. KBS `대왕의 꿈`, MBC `빛과 그림자`로 안방에도 얼굴을 비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 대학생이고 무명인 손양이 일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주)제너럴네트 송강호 대표와의 우연한 만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양이 재학중인 중앙대 교수와 친분이 있었던 송대표는 지난 해 단편영화 `모텔 아쿠아리움`에 출연한 손양의 연기를 보고 한눈에 스타성을 발견했다.
송대표는 크레용팝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알려지지 않은 기업가다.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일을 수년간 해오다가 자연스럽게 연예인을 해외진출 시키는데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무명시절 크레용팝을 보고 걸그룹으로 데뷔하기도 전에 일본 화장품모델로 먼저 소개했다. 오랜 거래처였던 일본 코코플루사가 다섯 가지 화려한 색상의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접한 송대표는 제품의 컨셉을 듣자마자 금미와 웨이, 초아, 소율, 엘린 5인조로 구성된 걸그룹 크레용팝의 톡톡 튀고 발랄한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직감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고 크레용팝이 홍보모델로 나선 코코플루 화장품은 단기간에 50만개 이상이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몇 개월 후 `빠빠빠`의 폭발적인 히트에는 일본 소셜러들의 입소문도 한몫 했다는게 소속사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피에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시된 피에라스 화장품의 CC크림은 손양에 대한 궁금증이 판매고로 이어지면서 이미 초도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채원양도 크레용팝을 뒤잇는 스타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매니지먼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