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해적당`이 등장한다.
4일 정창덕 미래창조융합협회장(고려대 컴퓨터정보학과 교수)는 한국 정치사상 최초의 해적당 발족을 위해 오는 8일 경기도 양평 창조연구소에서 공식 발기인모임을 연다고 밝혔다.
해적당(Pirate Party)는 파일 공유 소프트웨어나 불법유포 CD의 합법화 등 저작권법의 개정과 인터넷 상의 개인 프라이버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정당이다.
당명은 가칭 `한국해적당`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국내 정서와 어감 등을 고려해 `한국SNS신당` 등의 복수 당명을 당분간 사용한다. 당헌·당규는 `스마트 직접민주주의`를 표방한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 정당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내용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 대선 개입 등의 여파로 해적당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일단 뜻을 같이 하는 각계 인사를 중심으로 발기인 모임을 열고 새로운 스마트정치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당장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를 겨냥해 “기존 정당정치에 때 묻지 않은 참신한 정보화 세대 후보를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안철수신당 등 대안 정치를 표방하는 우호세력과의 연대 가능성 역시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박호군, 김효석 공동위원장 등 신당 측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새정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해적당(Pirate Party)
지난 2006년에 설립된 스웨덴 해적당이 원조다. 당시 유럽의회 선거에서 의석 2개를 확보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설립 붐이 일었다. 2011년 9월 독일 베를린주 선거에서는 해적당이 총 8.9% 득표율로 총 149개의회 의석 중 15석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3월 독일 자를란트주 의회 선거에서도 녹색당(5.0%)을 앞선 7.4%의 득표율을 획득, 정치 무대에 안착했다. 이 선거에서 디지털 세대 유권자의 25%가 해적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