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비타민프로젝트]한재종 한미IT 이사,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전수 할 터"

한미약품은 전 의약품에 전자태그(RFID)를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약업계 `이단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만큼 무모한 도전을 시도했다는 뜻이다. 제약업계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ICT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다른 산업군에서조차 반신반의했던 RFID 기술을 한미약품이 도전해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한재종 한미IT 이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008년 의약품에 일련번호 적용을 시도했다 기술력 부족으로 아직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나라의 작은 제약회사에서 RFID 도입을 성공하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IT는 한미약품의 RFID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 RFID 도입을 시도했다 포기한 글로벌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적극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또한 RFID가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해외 의류분야에 고성능 RFID 인코딩 기술 등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이사는 “창조비타민 프로젝트 내 RFID 관련 기술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전 산업에도 RFID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재종 이사와의 일문일답.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금속·액체류 등이 가까이 있을 때 RFID 태그 인식률이 낮은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사실상 의약품에는 RFID 적용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의약품 포장 재질과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진행됐다. 인코딩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글로벌 SW 기업과 개발한 고속 인코딩 기술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RFID 확산이 더딘 이유는

△주된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태그 가격이 많이 저렴해 지면서 최근 들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곳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IT 투자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주요 요인이라 본다.

=향후 기술 개발 계획은.

△의약품을 올려놓기만 해도 자동으로 정보가 인식되는 RFID 진열대(선반)을 최근 개발 완료했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RFID 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다. 인코딩 속도 및 인식률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도입 검토 중인 기업에 조언 한마디.

△신기술 적용에 대한 두려움 보다 자신감을 가지길 당부하고 싶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찾아 개선하면 된다. 해결책은 반드시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또한 RFID 도입에는 업무 혁신(PI) 활동도 동반돼야 한다. RFID 기술 자체로만 보지 말고 이에 따른 더 큰 그림을 그려 혁신에 나서길 바란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