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정밀공업(대표 장진선·장원영)은 30여년간 삼성전자 가전사업 부문 협력업체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가전 분야에서 쌓은 품질관리 능력과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2008년 LED무대조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LED 무대조명 제품은 `루미시아`라는 브랜드로 생산, 공급 중이다. 무대조명용 무빙 LED 와시는 회사가 생산에서 시공까지 하고 있다.
경기도기술개발사업에는 지난 2010년 말 1년 과제로 참여했다. 회사가 참여한 `LED 줌 무빙 헤드` 개발 과제는 텅스텐램프 등 기존 무대조명을 대체할 LED 무대조명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LED 무대조명은 유럽이나 중국 등지에서는 생산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이 개발에 나서기는 처음이었다. 유럽산보다 저가면서 중국산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기린정밀공업은 LED의 특성상 빛의 강도를 줄이다 보면 어느 순간 깜빡거림이 심해지는 스텝디밍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추럴 프로우 디밍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LED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 자연스럽게 꺼지도록 했다.
또 LED에서 발생하는 플리커 현상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플리커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에 비춰볼 때 방송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현상이다. 줌 기능도 안정적으로 구현했다. `루미시아` 제품에 모토 라이즈드 줌 기능을 더해 광원에서 빛이 비춰지는 광 각도를 7~30도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줌 기능을 구현했다.
이렇게 개발한 제품은 지난 201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향 및 조명장비 전시회인 `ProLights & Sound` 전시회에서 현지 기업 제품과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세계 조명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KBS와 공연장 등을 대상으로 공급을 추진 중이다. 특히 KBS는 이미 구매 예산을 확정한 상태라 연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