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매달 발송하는 `CEO레터`가 100회를 맞았다.
회사 최고경영자가 임직원에게 이메일 형식의 편지를 보내 소통하는 예는 많지만 매달 쉬지 않고 10여 년간 꾸준히 지속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부회장은 6일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에서 “어떻게 하면 많은 효성가족과 효과적으로 소통할지 고민하다가 2004년 9월 처음 시작한 CEO 레터가 어느덧 100회를 맞았다”며 “1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니 여러분과 함께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순신 장군의 전승 기록을 예로 들며 “이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이미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모두 만들어 놓고 전투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현재 치열한 글로벌 경제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이기는 조건`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행에 옮기는 데 있어 수동적이고 안일한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나에게 주어진 일은 내가 기필코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CEO레터는 2008년부터는 영어·중국어·베트남어·터키어 등으로 번역해 세계 2만여 효성 임직원에게 전달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4년 9월부터 매월 레터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회사의 상황을 임직원에게 알려왔다.
CEO레터에는 이 부회장이 겪은 소소한 일상부터, 국내외 경영 혁신 사례,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 사자성어 속에 담긴 뜻 등을 경영에 적용해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