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는 산업기술개발장비 1800여대가 올 하반기 대학과 연구소 등으로 이전돼 재활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간 구축한 산업기술개발장비 중 쓰이지 않는 유휴·불용 장비 1800여대에 대해 일제 정비 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산업기술개발장비는 산업기술 기획, 연구개발, 시험·평가, 시생산, 인증, 사업화에 소요된다.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정부 지원을 통해 3조483억원 규모로 2만1632대가 구축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이들 장비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여 1800여대가 유휴·불용 상태인 것으로 확인했다.
유휴·불용 장비는 사실상 쓰이지 않음에도 보유 기관이 장비 관리 미흡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한 탓에 타 기관으로 이전이 쉽지 않았다. 산업부는 일제 정비 사업에 따라 장비를 양도하는 기관과 과제 책임자에게는 유휴·불용 책임을 묻지 않고, 향후 사업 참여 제한 같은 불이익도 없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보유기관의 귀책 사유가 명백한 경우에는 면책 대상에서 제외된다.
산업부는 관련 기관으로부터 장비 이전과 양수 신청을 받아 오는 6월까지 이전 장비와 양수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8월 말까지 장비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유휴·불용 장비 이전과 양수 신청 절차는 지난해 11월 개설된 장비통합관리플랫폼(etube.re.kr)에서 이뤄진다.
산업부는 산업기술개발장비 일제 정비 사업으로 수요기관이 원하는 장비를 손쉽게 활용하고, 신규·중복 구매를 차단해 투자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