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2위 전력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ICT기반의 국내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한국전력(대표 조환익)은 이탈리아 전력공기업인 에넬(ENEL)과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인력개발(HRD) 분야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황우현 한전 스마트그리드·ESS 처장을 단장으로 한 방문단은 이탈리아 에넬 본사를 방문해 스마트그리드분야의 사업협력(CFA)을 체결하고 풍력 등 다수의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을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양사는 기술·인적 교류를 통한 에너지 분야 기술협력과 해외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양사는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강점 기술과 실적 노하우를 공유하며 교차 시범사업과 해외 공동사업 진출에 필요한 워킹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호 기술협력을 통해 공동 사업모델을 구축해 교차 검증을 실시한 후 확보한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 적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선다.
전력산업 이슈·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전력계통 운영기술과 경영전략, 인적자원관리 등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교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인적교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해외사업 인재양성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키로 하고 이르면 올 9월부터 HR담당 직원의 상호교류를 진행한다. `밀라노·마드리드 글로벌 인재 양성과정`에 한전의 임직원이 참여해 선진노무기법 등 HR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한전의 해외사업 추진에 필요한 실무전문가 등의 인재확보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황우현 처장은 “양사 간 전략적 제휴로 상호 강점을 활용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협력하게 됐다”며 “국내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과 제품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넬은 세계 40여개국에 지사를 보유, 9만5327㎿ 규모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2대 전력회사로 지난 2009년 유럽 최초로 이탈리아 3200만 가구에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AMR)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이번 한전과 에넬과의 사업 협력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EC)에서 조환익 사장과 풀비오 콘티 에넬 대표가 사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 사업이 구체화된 결과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