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유통가, 대박 마케팅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7일(현지시각) 개막하면서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유통가의 마케팅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각 업계가 김연아, 이상화 등 금메달이 유력한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 쏠리는 국민적 관심을 기반으로 상품 판매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색 마케팅 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가전양판점 등 주요 유통 채널은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맞아 다양한 할인·경품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비인기 종목 알리기에 팔을 걷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컬링 종목을 공식 후원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즐길 수 있는 컬링 게임을 선보였다. 오는 29일까지 게임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생필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서울 본점, 잠실, 청량리, 광복, 대구, 이천 프리미엄아울렛 등 6개 매장에서 `동계스포츠 체험존`을 운영한다. 루지,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등 비인기 종목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회사는 고객이 획득한 점수나 결과에 따라 초콜릿 금메달, 영화관람권, 커피교환권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대형마트는 주요 경기가 한국시각으로 자정을 넘긴 시간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해 야식 등 먹거리 판매에 주력한다. 이마트는 23일까지 진행하는 `동계올림픽 응원 먹거리 모음전`에서 치킨, 맥주, 음료 등을 18억원 규모로 준비해 1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139개 매장에서 새벽 응원 먹거리를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회사는 오는 12일까지 우리 대표팀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TV, 노트북PC, 자전거 등을 할인 판매하는 `홈플러스 골드 데이`를 함께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6일부터 매주 맥주, 음료 등을 최고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올림픽 마케팅에 돌입한다.

홈쇼핑 업계도 올림픽 수요 잡기에 뛰어들었다. CJ오쇼핑은 올림픽 기간 동안 홈쇼핑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응답하라! 대한민국!` 이벤트를 준비했다. 14일까지 3회 이상 구매 고객에게 `햇반` 24개 묶음을, 17~21일은 모든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100만원 상당 골드바를 증정한다.

현대홈쇼핑은 23일까지 `응원하라 2014`를 선보인다.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 다음날 TV방송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2만·1만·5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롯데홈쇼핑은 15~20일 피겨스케이팅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1~20일 구매 금액을 합산해 두 배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금메달 따고 적립금 두 배 받자`를 15~20일 진행한다.

가전양판점은 TV 판매에 집중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초고화질(UHD) TV, OLED TV 등 프리미엄 TV 상품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운드 바를 무료로 증정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5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적립 이벤트도 준비됐다. 전자랜드는 UHD TV 구매 고객에게 올림픽 특별 할인 혜택, 사은품, 푹(pooq) 2개월 다시 보기 무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통신업계는 성적에 따라 혜택을 주는 이색 마케팅을 다양하게 펼친다. 국제전화 서비스 기업인 SK텔링크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간 러시아 국제전화 통화 요금을 반값으로 할인하면서 우리나라 금메달 1개당 요금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응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데이터 로밍 요금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7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는 LG유플러스 LTE 가입자는 별도 참여신청 없이 우리나라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해당 날짜의 요금 1만원을 자동 감면받는다.

게임업계도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을 맞아 게임과 연계한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올림픽을 응원하면서 동시에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아크로드2`에서 이용자들과 함께 응원 열기를 더한다. 7일부터 24일까지 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할 때마다 경험치와 아이템 드롭율을 높여 서비스한다.

게임 내 경험치와 아이템 드롭율은 메달 획득일을 기준으로 그 다음날 오전 11시부터 상향 적용되며 24시간 동안 지속된다. 같은 날 여러 개 메달을 획득할 경우 가장 높은 순위의 메달을 기준으로 한다.

경기 결과를 예측해보는 참여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17일까지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우리나라 메달 개수, 최종 순위, 피겨 스케이팅 참가선수의 점수를 각각 예상해 응모할 수 있다.

정임호 웹젠 사업팀장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스포츠 축제를 회원들과 함께 즐기고 우리나라 대표단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NHN블랙픽(대표 우상준)은 엔비어스(대표 김준성)가 개발한 MMORPG `에오스`에서 오는 23일까지 응원 출석체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매일 게임에 접속해 1시간 이상 즐기면 자동으로 출석 도장이 생성된다. 지정된 스포츠 종목 경기일에 접속한 모든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젠하이저 헤드셋, 코엑스 아쿠아리움 가족입장권, 외식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