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발병을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메커니즘)이 밝혀졌다.
김형준 한국뇌연구원 뇌융합연구부 박사는 최근 `eIF2 알파`라는 단백질의 인산화에 의해 유도되는 `스트레스 그래뉼(세포질에 형성되는 고밀도의 단백질과 RNA의 중합체)` 형성기전이 루게릭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학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2014년 2월호에 게재됐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원의 사멸에 의해 치명적 마비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 발병후 2~5년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릴루졸(Riluzole)`이 유일한 약물이지만 완치가 아닌 수명을 수개월정도 연장하는데 그치고 있다.
김 박사는 루게릭병 발병과정에서 `eIF2 alpha` 인산화에 의해 유도되는 스트레스 그래뉼 형성의 역할을 밝혔다. 아울러 이를 억제하는 화합물이 루게릭병의 신규 치료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초연구 수준에서의 기전제시이고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실제 환자 조직을 이용한 실험이 필수”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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