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후속으로 `ICT 기능올림픽` 창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 활용방안을 놓고 정부와 부산시의 행보가 빨라졌다. 올림픽이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버금가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숙제 때문이다.
ITU 전권회의는 UN의 정보통신분야 최고 의결기구다. 오는 10월 20일~11월 7일까지 3주간 벡스코와 APEC누리마루, 호텔 등을 무대로 전권회의와 관련 콘퍼런스, 전시회 등 30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펼쳐진다.
`IT 올림픽`이라는 별칭처럼 세계 193개국 ICT 분야 장·차관 등 대표단과 수행원, 산학연 관계 전문가 등 3000여명의 외국인이 한국에 온다. 또 국내외 전시 참가기업, 관람객 등 수십만명이 부산을 찾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ITU 전권회의 개최로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직접 효과 1407억원, ICT 전시회·한류관광 933억원 등 총 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ITU 전권회의 3D내비게이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제대로 거두고자 정부와 부산시가 마련한 카드는 공간정보 기술 기반 3D내비게이션 서비스다.
회의에 참석하는 해외 각료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3D내비게이션을 제공해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각인시키고 관광 수지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이 서비스는 인천공항에서 벡스코까지 거리와 소요 시간, 회의 주 무대인 벡스코 내부 시설과 이동경로는 물론이고 주변 도로, 숙박 및 음식점, 주요 관광지를 3D로 제공한다.
부산시는 정부 지원 등 30억원을 투입해 인천공항에서 벡스코까지 공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벡스코 내외부와 주변 주요 시설물에 실내위치정보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한다.
◇WIS 등 대형 및 신규 행사 줄줄이
ITU전권회의 개최 시너지를 노린 대형 ICT 행사 12개가 3주 동안 연이어 선보인다.
1주차에는 `월드IT쇼(WIS)`와 `IT엑스포 부산` `빅데이터 월드 콩그레스`, 2주차에는 `헬스IT 융합 전시회`와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글로벌 ICT프리미어 포럼`, 3주차에는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과 `IPIN 국제콘퍼런스` 등이 준비돼 있다.
헬스IT융합 전시회와 IPIN 콘퍼런스, 빅데이터 콩그레스 등 다섯 개는 ITU전권회의에 맞춰 새로 열리는 행사다.
◇ICT기능올림픽 창설 추진도
ITU전권회의 개최 시너지를 이어갈 후속 사업도 기획되고 있다.
부산시는 내년 ITU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정보통신 분야 기능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ICT올림픽을 창설해 1회 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번 전권회의 때 각국 ICT장관 및 대표자를 대상으로 ICT올림픽 창설 방안을 타진해 볼 방침이다.
또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해 선진국의 ICT설비와 기술을 저개발국에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ICT ODA를 포스트 ITU 전권회의 사업의 일환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기영 부산시 산업정책관은 “기존 부산시 ITU전권회의 지원단 조직을 올 들어 과단위로 승격해 두 개계에 11명으로 확대했다”며 “ITU 전권회의를 성공리에 치르는 동시에 개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개최 이후 기념사업까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2014 부산 ITU전권회의 주요 행사
*자료:부산시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