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경찰청 등 샵메일 사용 `개화`

공인전자주소(샵메일) 사용이 본격 확산된다. 국방부와 경찰청이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조만간 서비스에 돌입하며, 여러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 저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샵메일 사업이 올해 활성화 궤도에 진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과 국방부는 각각 이달 말, 다음달부터 샵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두 기관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약을 맺고 샵메일 사업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국방부는 3월부터 예비군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훈련소집 통지서를 샵메일로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계사업자로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정보인증이 애플리케이션 `#메일`을 운영하고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통지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으로 우편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 제고가 기대된다. 매년 예비군 훈련소집 통지서 발송에 소요되는 우편료는 약 13억원이다. 또 연간 인편으로 통지하는 인원이 약 35만명에 달해 예비군 부대의 업무 부담이 컸다. 종전 우편요금은 1건당 300원, 등기요금은 1900원이 드는 반면에 샵메일 송신 비용은 80원이어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희망자에 한해 샵메일로 통지서를 보낼 계획으로 예비군은 사용에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예산 절감과 개인정보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달 말부터 종전 우편으로 보냈던 교통범칙금과 과태료 통지서를 샵메일로 통지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대형 렌터카에 우선 적용하려던 종전 방침을 바꿔 전체 희망자로 사용 대상을 확대했다. 경찰청도 샵메일을 통한 업무 효율 제고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와 경찰청 이외에도 여성가족부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올해 샵메일 사업은 계속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 계정 등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 말 약 2만개였던 총계정 등록수는 최근 3만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 중 개인 계정이 2만5000개에 달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중계사업자들의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 지난달부터 계정 등록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명, 개인 이름 등 샵메일 아이디 선점을 위한 경쟁도 계정 등록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샵메일 활용이 점차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