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14]KT

KT는 올해 새 CEO인 황창규 회장 취임과 함께 대대적인 변화를 통한 새로운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황 회장은 글로벌 기업 경영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를 KT에 접목해 `1등 KT`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비전 2014]KT

이를 위해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먼저 제공하고 △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며 △KT의 성공스토리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CEO 취임 당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전격 단행했다. 현장 중심의 영업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슬림화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다. 전체 임원 수도 27% 대폭 줄였다. 조직 전반을 심플하고 수평적인 구조로 조정해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현장-지원부서, 임원-직원간 소통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그룹의 미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을 신설했다. 각 부문·실, 그룹사별 핵심역량을 진단하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할 계획이다.

KT는 황 회장 취임과 함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CEO 스스로가 기준급 30% 반납과 성장 가능성 가시화 전까지 장기성과급을 고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원들 역시 기준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KT는 CEO와 임원들의 연봉 반납, 임원 수 축소 등을 통해 약 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권한 강화에 따른 책임경영도 도입한다. 각 사업분야 조직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하에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의사결정 프로세스도 투명하게 개선하고, 결정 사항에 대해 책임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황창규 회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과 권한 위임으로 직원들이 일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신바람 나는 1등 KT를 만들겠다”며 “KT의 서비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