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도 기회는 존재한다. 불황 속에서도 틈새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선진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이들 신흥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브라질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금융위기 우려가 높은 아르헨티나와 달리 브라질은 올해 6·7월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두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기다린다. 브라질은 수년간 안정적 성장과 함께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이들 중산층은 자동차와 함께 TV·백색가전 등 전자제품을 적극 구매한다.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중국도 간과할 수 없다. 올해는 유망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까지 유지됐던 1가구 1자녀 정책과 중산층 확대에 따라 급증하는 영유아 시장이다. KOTRA는 이 시장을 `엔젤산업`으로 표현했다. 유아용 세탁기, 유아용 차량용품, IT학습기구, 아동용 감시카메라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들 품목은 이미 중국업체가 대거 진출해 있어 우리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산(Made in Korea)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우수한 품질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정부 정책도 활용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내륙시장 육성을 간과해선 안된다. 동북 3성의 경제중심지 장춘을 비롯해 남부 변경무역의 핵심 난닝, 서부의 란저우와 우루무치 등이 있다. 란저우는 새롭게 자리 잡고있는 신(新)실크로드 경제벨트 연결선이다. 중국 서부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난닝은 중국 화남과 서남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요지다. 2002년 이후 매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나타낸다. 고성장과 함께 경공업 중심에서 첨단산업으로 변화하며 소비 시장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중국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정부 정책이 수시로 변화하는 만큼 정책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최근 여성 구매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오토바이 업체 야마하는 여성 체형에 특화한 디자인으로 크게 성공했다. 국내 한 업체도 감성디자인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재미를 봤다. 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률이 높아,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 정부와 손잡고 진행하는 것으로 리스크(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322개 2228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건설이 추진 중이다. ICT와 에너지·교통·수자원 관련 프로젝트 비중이 높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