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치의센터가 올해 신규로 두 곳이 추가 지정돼 총 6개로 늘어난다. 하지만 예산은 오히려 줄어 전문가를 활용한 기업지원 사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역산업단지의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주치의센터를 올해 상반기에 신규로 두 곳을 추가 지정해 총 6개로 늘린다.
기업주치의센터(이하 센터)는 현재 광주와 구미, 반월·시화, 창원 등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역산업단지내 기술과 경영, 금융분야 전문가(주치의)를 활용해 회원기업을 지원하는 하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다.
2011년 출범한 센터는 현재까지 기업맞춤형과 현장밀착형 지원시스템을 통해 전국 80개 기업을 발굴해 지원했다. 지원을 받은 기업은 해마다 매출이 성장하는 등 기업주치의센터의 컨설팅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산단공이 이번에 주치의센터를 추가 지정하는 이유도 그런 때문이다. 산단공은 조만간 강원도 원주와 충남 천안 등 두 곳에 센터를 추가 지정하고, 해당지역 산업단지내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에도 타 지역을 대상으로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센터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예산은 그대로다. 전국 4곳 기업주치의센터 예산은 한 해 40억원으로 센터당 10억원씩 일률적으로 예산이 배분된다. 각 센터에 배정된 예산 10억원 명목은 인건비 70%에 나머지 사업비로 구성돼 있다. 기업주치의센터의 주된 역할이 전문가를 활용한 컨설팅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실제로는 사업비 성격이 짙다.
구미센터는 첫해 예산이 15억원가량이었지만 매년 1억~2억원씩 줄어 올해는 10억원이다. 이 때문에 센터는 주치의 급여를 줄이기 위해 두 명의 정규직을 파트타임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광주센터도 올해 예산이 10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사업기간과 물리적인 지원범위가 늘어나 실질적으로는 예산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엔 4월부터 사업이 시작된 반면에 올해는 1월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또 사업범위도 광주에서 전남·전북으로 확대됨에 따라 인건비와 사업비 부담이 커졌다. 이곳도 상시근무 인력을 파트타임으로 돌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반월·시화와 창원기업주치의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업주치의센터 한 관계자는 “전문가를 활용한 컨설팅 효과가 좋다고 지역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예산이 늘지 않아 일할 맛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단공 관계자는 “올해 추가로 지정되는 기업주치의센터는 추가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며 “센터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전체 주치의센터 예산도 더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단공은 또 장기적으로 센터가 늘어나고 각 센터 간 성공사례에 대한 공유가 활성화되면 각 센터별로 기업지원 실적을 비교해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