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지엘레페, LED 형광체 소재로 세계 정상 꿈꾼다

구미 소재 지엘레페가 소재분야 글로벌 기업을 꿈꾼다.

지엘레페(대표 김희준)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LED 형광체 잉크라는 핵심 소재를 기반으로 소재와 장비 간 융합, 기업 간 상생 등 창조경제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지엘레페 연구원들이 자사의 LED 형광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엘레페 연구원들이 자사의 LED 형광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ED 형광체 잉크는 형광체 파우더를 액상화한 제품으로 LED 패키지나 스크린 인쇄, 펠렛(Pellet) 제작, 성형 및 압출 제품제작 등 백색 LED산업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의 실크스크린 방식 LED 형광체 잉크는 페트(PET)나 아크릴(PMMA), 폴리카보네이트(PC), 유리 등에 도포해 다양한 색상의 LED광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균일한 색온도(CCT)와 연색지수(CRI)를 구현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 회사는 자사의 핵심 제품인 실크스크린 방식 LED 형광체 잉크를 기반으로 지난해 장비업체인 피엔티(대표 김준섭)와 공동으로 `형광체 필름 어태치 장비(PFA:Phosphor Film Attach Machine)`를 개발했다. LED 패키지 라인에 구축되면 전력소비와 형광체, 특허료 절감과 수율증대 등 LED 원가절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장비다.

LED 형광체 잉크 등 소재를 가공하기 위한 대규모 원재료 공급계약도 임박했다. 우선 이달 안에 중국 LED 형광체 원재료 1위 기업인 실드(Shield)와 최소 8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는다. 계약이 성사되면 당장 다음 달부터 실드로부터 매월 15톤의 LED 형광체 원재료를 공급받아 국내외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엘레페는 협력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최고 품질의 잉크를 제조하고 있는 녹원C&I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또 CICT와 웅진케미칼, 비엘코리아, 태경하이테크 등 국내기업들과 다양한 제품군 가공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모듈과 시스템 분야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희성전자와 우리E&L, 피엔티, 마이크로하이테크 등과 협력하고 있다.

지엘레페는 자사 기술력을 담보로 지난해 12월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한 코넥스 상장 추진계약을 맺었으며, 조만간 4~5개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성사될 전망이다.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이 속속 준공되고 연구개발 기능도 크게 확대된다. 우선 다음 달이면 파주에 월 30톤의 형광체 분산잉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건립돼 양산에 들어간다. 향후 공장은 국내에서만 총 2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본사가 있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북과학기술진흥센터 4층에 연구소를 확장하고 연구인력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부터는 LED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엘레페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25억원에서 무려 40배 늘려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달에만 30억원가량의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김희준 사장은 “LED 형광체잉크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모든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명판 등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소재와 장비 융합을 소재기업이 이끌고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