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대표이사 신광수)가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조기종결 결정을 받았다. 자율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012년 10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웅진홀딩스는 계열사 매각과 윤석금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으로 1조5002억원의 부채 가운데 총 78.5%에 달하는 1조1769억원을 상환했다. 담보 채권은 100% 현금변제, 무담보 채권도 70%는 현금으로 나머지 30%는 출자전환을 이용해 주식으로 교부했다. 현재 주가 3520원(2월 10일 종가 기준)을 고려한 무담보 채권 실질 변제율은 84.1%에 이른다.
웅진홀딩스는 추가 조기 변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웅진홀딩스의 잔여채무는 3233억원이다. 웅진케미칼 매각잔금 1417억원이 들어오면 보유현금 350억원과 합쳐 1767억원을 상반기 안에 더 갚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채무의 9.8% 수준인 1466억원만 남게 된다.
웅진홀딩스는 기업회생절차 종결과 동시에 법원의 감독으로부터 벗어나 자율적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단 회생계획안에 따라 잔여채무 변제 의무는 있고 일부 사업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부진사업 철수 등 사업 구조조정으로 웅진홀딩스의 외형은 축소됐지만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개선됐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을 매각하면서 2012년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적자 1770억원이던 회사는 2013년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회사로 변모했다.
웅진그룹의 사업 구조는 교육, 출판, 태양광, IT컨설팅, 레저산업으로 재편된다. 웅진씽크빅은 학습지와 전집 출판, 공부방 등 기존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한다. 태양광 단결정 시장 세계 1위인 웅진에너지는 신기술 개발로 기술 우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중견 전사적자원관리(ERP) 경쟁력을 보유한 웅진홀딩스는 IT컨설팅과 무안경 3D 광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표. 웅진홀딩스 기업회생절차 진행 일지
▲2012.9.26 = 웅진홀딩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2012.10.11=서울중앙지법, 웅진홀딩스 회생절차 개시 결정
▲2013.1.2=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매각
▲2013.1.22=윤석금 회장일가 사재출연 결정
▲2013.2.22=회생계획 인가 결정
▲2013.6.26=회생채권 1150억원 조기변제
▲2013.9.30=웅진식품 매각 계약 체결
▲2013.11.6=웅진케미칼 매각 계약 체결
▲2013.12.24=3자 배정 유상증자 진행(사재출연)
▲2013.12.27=1차 정기 채무변제 진행(3070억원), 2차 조기변제 진행(700억원)
▲2013.1.28=회생절차 종결 신청
▲2014.2.11=서울중앙지법, 회생절차 종결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