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벤처캐피털(VC)이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지사를 세우거나 정부 기관과 제휴를 맺고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VC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국 VC DEV는 한국지사인 디이브이코리아(DEV Korea)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해 24일 서울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글로벌 VC 동향과 전략` 세미나를 열고 유수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초청한다.
우선 미국 MTV 계열 미디어넷 CEO를 역임하고 미국 벤처회사를 설립하고 발굴해 글로벌 기업에 인수합병(M&A), 나스닥 IPO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엑시트를 성공한 경험이 있는 벤처투자 및 경영 전문가 알렌 맥글레이드(Alan McGlade)와 IT 기술개발 전문가이자 유명 벤처기업가인 데미안 매닝(Damian Manning) 등이 VC 관련 발표와 함께 벤처 노하우를 공유한다. 미국벤처회사 하이파이(Hifi)의 대표이사 겸 DEV 파트너인 매닝 대표도 내한한다.
디이브이코리아는 이번 세미나에서 글로벌 진출에 특화된 `원 월드 벤처 프로그램(One World Venture Program)`을 소개한다. 송진호 디이브이코리아 공동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 VC 전문가가 한국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글로벌 기준에 적합하게 투자, 육성하고 미국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와 결합해 글로벌화하는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블루런 벤처스, 알토스 벤처스, 포메이션8 등은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와 양해각서를 채결하고 총 2억달러를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외자 유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코리아 벤처창업 투자센터`도 개설했다.
대규모 외자유치는 벤처투자에서 가장 앞선 미국 실리콘밸리 자금과 미국내 VC가 직접 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모태펀드를 통한 정부 자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 한국계가 파트너(공동대표)로 있는 미국내 VC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VC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이들 VC는 국내 스타트업이 한국 시장에서 1~3년간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 뒤 실리콘밸리 등에 직접 진출해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조성한다. 또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게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과 연계해 추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기청 관계자는 “향후 VC 뿐 아니라 전문 엔젤 도입과 해외 엔젤 투자자 유치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젊은이가 실리콘밸리 기업가 정신을 본받아 창업을 통해 해외진출을 과감히 시도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