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N의 정체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샵N은 상품 정보를 다양화해 검색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오픈마켓형` 플랫폼이라는 것이 네이버 설명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사실상 수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오픈마켓`으로 다른 것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한다.
공방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한 거래규모와 샵N의 상품거래액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해 제기된 지식쇼핑 검색 공정성 의혹에는 양 쪽의 서로 다른 입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지식쇼핑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오픈마켓, 종합몰보다 샵N 상품이 상위에 노출된다는 논란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그런 정책 자체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샵N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산하 독립사업부로 재편하면서 공정성 논란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네이버가 샵N을 NBP 산하 조직으로 독립해 운영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한다.
오픈마켓 업계 한 관계자는 “샵N 사무실이 네이버 본사가 있는 판교에서 서울로 이동한 것 이외에는 기존 운영방식과 바뀐 것이 무엇인가”라며 “독립사업부라는 명칭은 동반성장 협력 요구 압박을 피하겠다는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없다고 공언해 왔다. 회사 측은 최근에도 “샵N은 블로그·카페 등과 마찬가지로 수익을 크게 내기 위한 플랫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식쇼핑과 샵N이 거래액 증가보다는 네이버 검색에서 `상품 검색`의 질적 향상을 위해 검색 알고리즘과 상품DB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시선은 다르다. 사이트 내에서 판매자·소비자 간 상품 거래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식쇼핑으로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자사 오픈형 마켓 샵N까지 가동, 온라인 쇼핑 지배력을 계속 키우고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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