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제1회 국제전기차 EXPO 시동 걸렸다

국제 전기차 엑스포, 한달 앞으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다음 달 제주에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전기자동차를 동시에 선보인다.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는 자리다. 내달 15~2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The 1st 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가 개막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슈분석]제1회 국제전기차 EXPO 시동 걸렸다

자동차메이커와 배터리, 충전기 등 전기차를 둘러싼 전후방 산업계의 참여가 늘면서 열기가 고조된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를 포함해 BMW그룹코리아, 한국닛산, 미쓰비시 모터스 등이 참여를 확정했다.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 프랑스 미아, SK이노베이션, 포스코ICT,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업 50여개도 함께 참여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기차 선도도시에서 국제전기차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행사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소개할 전기차다. 사실상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제품들이다.

BMW는 전기차 `i3`를 전격 소개한다. 행사를 계기로 BMW는 당초 5월 예정이던 `i3` 국내 출시를 한 달 앞당길 예정이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i3`는 새로운 전기차를 목표로 설계된 제품으로 완성도와 상품성에서 주목받는다. 지난해 말 유럽을 시작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연말이면 1만대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i3`는 하이브리드 동기식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4㎏.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까지 3.7초, 시속 100㎞까지는 7.2초면 충분하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탑재로 일상 환경에서 130~16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BMW는 국내 충전 인프라 보급을 동시 추진해 올해 국내에서만 250대의 i3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에 맞선 기아차의 쏘울전기차(EV)도 엑스포를 통해 최초 모습을 드러낸다. 쏘울EV는 지난해 말 출시한 2세대 신형 쏘울을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다. 한 번 충전으로 약 148㎞를 달린다. 충전시간은 급속 충전 시 25분, 완속 충전 시 5시간 정도다. 109마력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속도 시속 145㎞까지 올릴 수 있다. 기아차는 상반기 중 쏘울EV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닛산도 신차발표회를 개최하고 전기차 리프를 소개한다. 지난 2010년 등장한 리프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무려 5만대가 판매됐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최대 160㎞다. 현존하는 순수 전기차 중에선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길다는 평가다. 리프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상륙을 선언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된다. 국내 개조 전기차 전문업체 파워프라자는 전기차 `피스`를 소개한다.

특히 제주도는 엑스포를 계기로 제주를 전기차 분야의 실리콘밸리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세계 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는 일본과 유럽은 전기차 충전기 등 인프라가 취약해 보급 확대에 한계를 보인다.

반면에 제주도는 지금까지 전기차 360대를 보급했으며 전기차 충전기 497기를 설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이다. 또 올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1대당 2300만원의 보조금과 완속충전기 구입비 800만원을 지원해 전기차 5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가 이달부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전기자동차 전문 콜센터를 설립했다. 콜센터는 전기자동차 조작법, 차종별 오류 대처법, 충전기 고장수리·사용법 등에 관해 상담해주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를 토대로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운행 차량 100%(37만10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공공무문 10% 전환(2만9000대), 2020년 대중교통부문 30%(9만4000대) 전환을 추진 중이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장은 “완성차 메이커들이 제주에서 전기차를 소개하는 것은 제주도가 만들어 온 전기차 분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제주도의 앞선 전기차 인프라와 자동차메이커의 관심은 제주도가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