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사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은 3년 전 IT업체의 종속을 탈피하기 위해 `오픈컴퓨터프로젝트(OCP)`를 발표했다. 특정 장비 업체를 가리지 않고 데이터센터 장비를 구입하고, 하드웨어 범용화를 통해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IT업체 종속성을 낮추는 게 골자다. 특히 OCP는 중소 독립 SW 업체가 개발한 개방형 표준(open standard) 제품을 적극 후원·적용한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자사 서버를 구축할 때 가장 경제적인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영국도 정부 문서형식 기술표준을 공개했다. 공공문서 형식을 MS 오피스 외에도 아크로뱃, 오픈소스 기반 오피스 파일까지 모두 인정했다. MS 종속 탈피를 위해서다. 상급기관이 MS 오피스로 문서를 만들면 하부 기관도 강제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
이처럼 최근 특정 IT 벤더의 종속을 탈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오픈소스 기반 제품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 오픈소스 솔루션들은 대부분 개방형 표준을 지향한다. 예를 들면 오픈도큐먼트포맷(ODF)의 경우 대표적인 개방형 표준문서 포맷이다. 공공기관에서 이러한 ODF 포맷을 표준으로 정하게 되면 한글 워드프로세서는 물론 MS 오피스, 오픈오피스 등 다양한 제품을 써도 무방하다.
글로벌 연구조사기업 `451 리서치 그룹(451 Research Group)`이 발표한 보고서에도 2~3년 전까지만 해도 비용이 오픈소스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였으나 최근엔 벤더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