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정부가 전력수요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수요관리 시장이 운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른바 기업 절전지원금으로 불리던 전력부하관리기금 지출도 최소화된다.
16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전력 수요관리시장을 열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겨울부터 예비전력이 정상 수준을 유지하는데다 총 14기에 달하는 신규발전소가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별도 수요관리 시장 운영 없이 가동되는 발전설비로 수요를 감당할 계획이다.
전력부하관리기금 사용도 줄여 기업 절전 지원금으로 나가던 예산 지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미 정부는 올해 전력부하관리기금 예산으로 395억원을 책정했다. 2012년 4000억원과 2013년 2500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이 같은 계획에는 원전 정상가동에 따른 높은 예비전력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2월 기준 예비전력은 600만~700만㎾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또 상반기 통과 예정인 전기사업법 일부개정안에 따른 민간수요관리 시장 개설도 정부 계획에 힘을 실어준다. 정부는 민간사업자가 기업 절전수요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수요관리 시장이 그동안 정부가 예산을 들여 운영해 온 수요관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수요관리 최소화를 우려한다. 올해 신규 발전소 건설이 많지만 대다수가 하반기에 몰려있다. 상반기 건설 예정인 발전소는 세 기뿐으로 여름철 예비전력 증가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여름철 고온이 가스 압축능력을 저하시켜 가스복합화력 발전설비 효율이 떨어지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여름철 가스복합화력 효율은 겨울대비 최고 7%까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예비전력이 안정적이고 신규 발전소 건설예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부분 준공시기가 하반기에 몰려있어 여름철 전력수급 추이를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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