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계열사 매각 분위기 속 발전사업 시동

동부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매각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석탄화력 발전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향후 그룹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동부발전에 따르면 당진에 건설 예정인 동부그린발전소 착공이 이르면 6월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발전은 이번 주 당진시 주민설명회를 마지막으로 발전소 건설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최종보고 이후 6월 발전소 건설을 시작한다.

동부발전당진은 당초 지난해 4월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완료하고 11월 발전소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지역주민과 당진시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됐다. 건설 예정인 동부그린발전소는 55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두 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GS이앤알(옛 STX에너지)의 북평화력발전소와 함께 지난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몇 안 되는 민간석탄화력발전소로 사업 성사 여부 또한 발전업계의 초미 관심사다.

발전업계는 연료비가 저렴하고 항시 가동을 하는 석탄화력발전소 특성상 동부그린발전소가 동부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부발전은 동부그린발전소에 더해 6차 전력수급계획에서 강릉 동부하슬라(1000㎿×2) 석탄발전소 건설계획도 가지고 있어 첫 발전사업의 성공이 전체 발전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발전이 동부그룹의 핵심역량으로 주목받는 것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2013년 발전공기업 기준 3000㎿ 석탄발전설비의 한 해 매출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동부그린발전소 착공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환경영향평가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동부그룹 발전사업을 안정권으로 보기는 아직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룹사 경영악화와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자산매각 바람에서 발전사업 부문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올해 3조원 규모 고강도 자구책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익스프레스 다수의 자산을 매각 중이다. 동부발전도 예외는 아니다. 동부그룹은 동부발전 일부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다. 발전사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만큼 일부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건설비 지출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동부발전 지분 전량매각 가능성이다. 업계의 시각은 반반이다. 일부 계열사 매각으로도 유동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동부발전 지분 전량매각 분위기로 흐르겠지만 운영권 모두를 포기하기에는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발전 지분매각의 향방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3월 SPC를 결성한 후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며 “하지만 지분매각 검토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고 사업가치도 충분한 만큼 발전사업 운영권은 유지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GS로 주인이 바뀐 GS이앤알의 북평화력을 제외하면 가장 건설공사에 가깝게 와 있는 민간석탄화력사업은 동부그린발전소가 유일하다. 여기에 동부그린발전소 사업을 포기한다면 6차 수급계획에 불확실 대응설비로 있는 동부하슬라 사업계획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동부그린발전소는 2016년 6월 1호기, 12월에 2호기가 준공될 예정이다. 동부하슬라 1호기는 2019년 12월, 2호기는 2020년 6월 준공 계획이다. 동부하슬라까지 모두 준공이 완료되면 동부는 총 3000㎿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보유하게 된다.

동부그룹 발전사업 계획

동부그룹, 계열사 매각 분위기 속 발전사업 시동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