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V는 ‘차량 간 무선통신(Vehicle to Vehicle)’의 약자로 자동차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최근 미국 교통부(NHTSA)가 V2V 기술을 의무 장착하는 규제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V2V는 근처 차량 위치, 속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앞차와 거리가 좁혀지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옆 차로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거나 운전자 시야에서 벗어나면 경고를 준다.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이 스스로 차로를 바꾸며 사고를 피한다.
미국 정부는 수년간 V2V 통신 기술 연구를 진행했다. 미시간 주에서 3000여대 차량에 V2V 통신 기술을 적용에 1년 정도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음주운전이나 기계적 이상을 제외하고 일상적인 교통사고를 최고 80%가량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 의견을 청취한 뒤 규정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내에도 V2V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 V2V통신 기술개발의 시초는 2011년 5월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선보인 ‘멀티홉 방식의 차량 간 통신 기술(VMC)’이다. 이 기술은 차량 간 실시간 무선통신으로 앞차와 사고 등 돌발 상황을 뒤따라오는 차에 직접 전달해 연쇄 추돌을 미연에 방지한다.
VMC는 최고 시속 200㎞ 이동 중에도 교신이 가능해, 차세대 하이패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로 평가받는다. 국토교통부도 차량 간 교신뿐 아니라 차량과 도로시설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며 사고나 장애물을 피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ITS)를 개발 중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