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월 한 해 채용의 40%를 진행한 항공사 채용 특성상 지금은 항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일분, 일초가 소중한 상황이다. 항공사 업무 중 단연 인기 있는 직무인 승무원,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비롯한 국내 항공사의 승무원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승무원 취업준비생에게 조언을 전하기 위해 외국항공사 승무원 양성 전문 학원인 BCCA 항공승무원 에이전시 아카데미 신영미 부원장을 만나고 왔다.
◇ 2014년 외국항공사 채용동향
2014년 승무원 채용동향은 메이저 항공사보다 저가 항공 중심의 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 항공사 채용은 한국에서 공채 소식도 끊어진 지 오래기 때문이다. 반면 주요 저가 항공사들인 △플라이 두바이 △에어 아라비아 △에어 아시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채용을 늘릴 전망이다. 한국인 취업준비생에게 희소식도 있다. 주요 저가 항공사 중 하나인 에어아시아가 대한민국 취항 회수를 갑절로 늘릴 예정이라는 것. 이는 그만큼 한국 승무원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항공사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라면 공채가 거의 사라진 메이저 항공사 채용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항공사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승무원 교육 기관을 통한 다양한 항공사들의 기회를 최대한 살리고, 그 기회를 철저한 인터뷰 준비로 살리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 외국항공사 채용절차, 그룹 활동 이해 필요
승무원을 준비하는 지망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채용방식이다. 한국에서 채용하는 외항사는 주로 △유럽 △중동 △아시아의 외항사인데 채용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신영미 강사는 “외항사마다 방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틀 안에서 채용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영미 강사는 “외항사의 채용절차가 주로 △서류전형 △소규모 토론 심사 △그룹활동 △최종 인터뷰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 중 한국인에게 가장 낯선 것이 바로 그룹 활동 과정이다.
그룹 활동은 △파트너 소개 △토론 △게임(특정 주제에 대한 광고, 연기 등) 등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그룹 활동을 통해 지원자들이 대비할 수 없는 본래성향을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항사별로 준비해야 하는 포인트
그렇다면 지망생들의 또 다른 걱정거리인 준비 포인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신영미 강사는 모든 항공사가 면접을 중시하므로 철저한 면접 대비가 필요하지만 외항사별로 선호 성향을 찾기 위한 방식이 약간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전한다. 예를 들어 에미리츠 항공이나 에어 아라비아 항공(G9)과 같은 중동 지역의 외항사는 집중적인 면접을 거쳐 성향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KLM 같은 유럽 항공사들은 필기시험이 없어 서류전형에서 필터링이 많이 이루어지는 편이며, 서류에서 자신의 역량을 먼저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항공(SQ)이나 저가 항공사는 면접과 동시에 자신의 항공사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찾는 데 많은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 신영미 강사는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승무원으로서의 자질”이라고 전한다. 어떤 외항사든 공통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은 ‘저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 승무원으로서 일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 때문이다. 따라서 각 외항사의 기준에 따라 흔들리지 말고 승무원의 역량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또 현명한 면접 기회 활용이 중요하다. 외항사 채용은 대부분 수시채용이고 시기에 따라서는 공채 기회가 아주 드물기 때문에 아무리 완벽한 면접 준비가 됐을지라도 적극적으로 면접기회에 접근하는 태도를 갖지 않으면 실제 면접을 경험할 기회도 없이 준비만으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철저한 영어 인터뷰 준비
그렇다면 영어 인터뷰를 철저히 준비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신영미 강사는 “자신에게 기초한 답변을 준비하고, 그 답변의 효과적인 전달법을 연구하는 것”이 철저한 영어인터뷰 준비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영어 인터뷰 성공을 위해서는 자기이해와 자기전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 인터뷰 답변은 기출문제 중심의 좋은 답변을 만드는 것보다는 자기 이해에 기초한 인터뷰 내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답변은 자칫 천편일률적 내용이 되어 답이 아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영미 강사는 △자기 되돌아보기 △다양한 심리검사도구 활용 △메모와 일기 등을 활용하고, 자신이 썼던 이력서를 재검토 하라고 조언을 전했다. 이러한 자기이해 작업은 면접에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잣대와 강점을 형성하고, 창의적인 답변의 소재를 만들기 때문이다.
영어 인터뷰는 이미지 메이킹에 필요한 요소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자신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신영미 강사는 “영어 이미지 메이킹에는 △미소 △시선 △목소리가 중요하며, 이는 각각 △영어 발음 △의미 전달 △자신감과 직결된다”고 전한다. 일례로, 얼굴 전체를 사용하는 영어의 특성상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것이 보다 전달력이 높다.
시선의 처리는 외국인의 문화상 시선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것이 보다 진실성 있게 소통한다고 느껴지며, 목소리는 화자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경향이 있다. 신영미 강사는 “외항사 면접은 영어를 외워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미지 메이킹 요소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합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항사 면접에 성공하고 싶다면 평상시 이 세 가지 요소에 근거한 커뮤니케이션 연습을 하는 게 좋다.